Writing

Writing2026

논문 작성 방법론

Contents
  1. 1. 좋은 연구 아이디어 구상하기
  2. Have good taste for problems
  3. Have great collaborators
  4. Read all the papers
  5. Ignore all the papers
  6. Pick your ideas for impact
  7. Do something only you can do
  8. Find your comparative advantage
  9. Get lucky: you happen upon a good idea
  10. Get lucky: you’re well suited to solve important problems
  11. 2. 훌륭한 기술 연구 수행하기
  12. Get lucky
  13. Kill papers that are not working
  14. Kill papers that end up having low impact
  15. Re-prioritize projects ruthlessly
  16. Put in an unreasonable amount of effort
  17. Have focus
  18. The paper should be the “maximal” version of the paper
  19. 3.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논문 작성하기
  20. Have focus
  21. Know your reader
  22. Don’t obsess over your title
  23. Your abstract does matter
  24. Write a good introduction: you’re telling a story
  25. Each figure must stand on its own
  26. Write a good conclusion
  27. On Writing
  28. Conclusion

Nicholas Carlini | 2026년 3월 9일

원문: How to win a best paper award (or, an opinionated take on how to do important research)


1. 좋은 연구 아이디어 구상하기

Have good taste for problems

영향력 높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길러야 할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어떤 문제가 해결할 가지가 있는가를 알아보는 좋은 안목(Taste)이다.

뛰어난 안목을 개발한 연구자들은 기발하고 우아한 접근 방식을 찾아내며 ‘직관적으로 옳다’고 느겨지는 해결책으로 끌린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그들은 미래에 중요해질 문제를 선택하고, 미시적인 차원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접근법을 택한다. 그리고 수개월의 노력을 낭비하기 전에 이러한 결정을 초기에 내린다.

반면 안목을 가다듬지 못한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수개월을 낭비하거나,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 그들은 기술적으로는 완벽할지 모르나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쓴다. 왜냐하면 그 질문이 정말로 답할 가지가 있는 질문인지 애초에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목이란 연구라는 행위를 계속 실천하면서, 항상 ‘무엇이 작동하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지’를 치열하게 식별해 내는 과정에서 온다.

Have great collaborators

아무도 고립된 상태에서 과학을 연구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층 더 발전시키는 것이며, 이때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도움이 된다.

좋은 공동 연구자는 단순히 업무를 분담해 주는 수준을 넘어선다. 그들은 우리가 범한 오류를 남들이 발견하기 전에 먼저 잡아준다. 헛수고를 하지 않도록 잘못된 아이디어에 제동을 걸어준다. 내가 가지지 못한 스킬을 불어넣어 주고, 애초에 무엇을 먼저 연구해야 할지 고민할 때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든든한 상대가 되어 준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 갈까 봐 아이디어를 꽁꽁 숨겨둔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아이디어는 저렴하며, 진짜 어려운 것은 실행이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이미 연구할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아이디어가 차고 넘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하던 일을 모두 제쳐두고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가로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설령 가로채려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그 고민을 성숙시켜 온 우리들만큼 훌륭하게 실행해 내지 못할 것이다.

Read all the papers

지금 함께 일하고 있지 않은 세상의 모든 다른 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연구를 출판하는 유일한 이유는 과학 커뮤니티에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전 세계 연구자들의 지혜를 모으는데 필요한 전부는 문헌(Literature)을 가능한 한 많이 읽는 것이다. 기존의 과학적 지식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모른다면 그 위에 해로운 지식을 쌓아 올릴 수 없다.

논문을 읽을때는 왜 이 논문을 읽는지 그 의도를 명확히 하고, 다음 세 가지 마인드셋 중 하나를 취한다.

  • 무엇이 가능한지 파악하기 위해 (To get a sense of what is possible): 대부분의 논문은 최신 트랜드를 파악하기 위한 가벼운 독서이다.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단 두 가지이다. (1) 이 논문이 유용한가? 만약 그렇다면 (2) 이 논문을 유용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새로움은 무엇인가? 잘 쓰인 논문이라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어야 한다. 독자로서의 목표는 그 한 문장을 찾아내는 것이다. (반대로 작성자로서의 임무는 독자가 그 한 문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To understand what you have to do to achieve some result): 본인의 연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논문이라면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세세한 세부 사항까지 전부 다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부분만큼은 깊이 파고들어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 예를들어 작성자가 사용한 기발한 증명 기법, 무척 우아한 실험 셋업, 혹은 내가 가져다 쓸 새로운 알고리즘 등이 있다. 주변부의 세세한 이야기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애센스만 추출해 낸다.
  • 해당 논문을 확장하기 위해 (To extend upon the paper): 극히 소수의 논문(한 달에 몇 편 정도)에 한해서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글자 그대로 정독하며 모든 문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 수준에서는 논문을 다시 보지 않고도 머릿속으로 전체 연구를 완벽히 재현할 수 있을 만큼 깊이 이해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의 답을 찾는다. 그들이 암묵적으로 내린 가정은 무엇인가? 향후 연구 과제로 남겨둔 빈틈은 무엇인가? 그들이 저지른 논리적 오류는 없는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상은 고칠 수도 없다.

Ignore all the papers

모든 것을 읽고 난 후 취해야 두 번째 단계는 그 모든 것을 전부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고 수행된 일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 기존에 기대된 방식에 갇혀 생각한다면, 기발하고 참신한 무언가를 결코 생각해 낼 수 없다.

잘못된 아이디어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분야를 막론하고 어디나 잘못된 아이디어는 존재한다. 어떤 인지도 높은 저명한 인물이 접근법, 방법론, 혹은 평가 지표에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담은 영향력 있는 논문을 발표하고 나면, 다른 연구자들은 최초의 이루어진 설계에 대해 아무런 비판적 성찰도 없이 잘못된 길을 그대로 따르게 된다.

또 다른 경우로, 연구 분야가 태동하는 초기 단계에 빠른 출판을 위해 엄격한 타당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임의의 결정이 논문에 포함될 때가 있다. 그러면 후속 연구자들이 무비판적으로 그 조약한 설계를 지나치게 오랫동안 표준처럼 수용하는 비극이 발생한다. 학계가 일해온 방식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이 잘못된 접근들을 정답으로 내면화하게 된다.

문헌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수많은 논문이 해결하고자 매달린 난제가 존재할 때 사람들은 단순히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일 것이라 미리 짐작하기 때문이다. 정작 누구도 근본적으로 다른 페러다임으로 접근해 본 적이 없다.

결정적인 실패 원인 중 하나는, 한 번 눈에 들어온 잘못된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독점하는 현상이다. 같은 접근법 X를 적용한 논문을 10개쯤 보고 나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방법 X가 맞다”고 지레 짐작해 버리게 된다.

Pick your ideas for impact

어떤 연구자들은 단순히 ‘학회에 논문 한 편 제출하기’를 목표로 연구를 시작한다. 절대 그렇게 하면 안된다. 연구에 임할 때는 항상 무언가 흥미롭고, 중요하며, 완전히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겠다는 목적을 가져야 한다. 논문은 그 발견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부산물일 뿐이다.

대충 평범하게 타협하려는 목표에서는 절대 엄청난 영향력(High Impact)을 가진 연구가 나올 수 없다. “기술적인 요건을 겨우 채워서 논문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여(Minimal Contribution)가 뭘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순간, 대단한 가치를 지닌 발견을 할 기회를 잃게 된다. 또는, 그 보잘것없는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해 내어, 아무런 영혼도 없고 존재할 이유도 없는 평범한 논문 한편을 세상에 추가하게 될 것이다.

(조금 씁슬한 현실이지만, 정말 훌륭하고 독창적인 발견을 한 논문보다, 대세에 슬쩍 묻어가며 적당히 구색만 갖춘 지루한 논문들이 학회에 더 쉽게 Accept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자신의 대표작이 될 만한 중요한 연구를 남길 수는 없다. 거절당하더라도 단단하게 버텨내는 강한 멘탈을 일찍 길러야 한다.)

컴퓨터 과학자 Richard Hamming은 주변 연구자들에게 늘 이런 뼈 때리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당신의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왜 그 문제를 연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연구에 임할 때 항상 이 마인드셋을 가져야한다. 진정으로 훌륭한 논문 한 편이 영혼 없는 평범한 논문 천 편보다 가치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집필하는 데 걸리는 시간마저 더 적게 든다.

그렇다고 우리가 쓰는 모든 논문이 반드시 세상을 뒤흔들 거대한 야망을 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끔은 무엇이 정말 중요한 연구인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도 있다. 아이디어를 고민하느라 흘려보내는 한 시간의 가치보다. 그냥 무엇이든 실제로 붙잡고 구현해 보는 노동의 가치가 더 클 때가 많다. Nicholas Carlini는 매년 본인이 생각하기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에이스급 논문을 한두 편 정도 쓰고, 나머지 논문들은 본인의 감각과 연마된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작성한다. ‘적당히 훌륭한’논문들을 끊임없이 써나가는 손끝의 훈련 과정에서, 학계를 바꿀 핵심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Do something only you can do

오직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해야 한다. 다른 누구도 똑같은 학회에 제출하지 않을 것 같은 독특한 궤적의 논문을 구상해야 한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남들보다 고작 몇 달 먼저 미래의 장막을 걷어내는 선에서 경쟁한다. 따라서 우리가 학계에 한 기여의 실질적인 가치는, 우리가 오늘 발표한 시점과, 다른 이가 그것을 독자적으로 깨닫고 발표했을 미래 시점 사이의 시간적 차이로 정의할 수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려고 했다면 적어도 나와 동등한 수준의 완성도로 구현하는 데 최소 몇 개월 이상은 끙끙 앓아야 했을 만한 가치 있는 주제를 골라야 한다.

만약 우리가 훌륭한 퀄리티의 연구를 한발 먼저 세상에 내놓은다면, 그 똑같은 논문을 1년 뒤에 게재하는 것보다 휠씬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 사람들은 초기에 정해진 패러다임(How things are done)을 빠르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어, 한 번 굳어진 학계의 흐름을 교정하는 것은 처음부터 올바른 길로 학계를 이끄는 것보다 수십 배는 어렵기 때문이다. 분야가 태동하는 초기시점에 6개월 일찍 작성한 정확한 지표와 프레임워크가 커뮤니티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직 본인만이 할 수 있는 핵심 문제를 잡았는지 확신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기존 연구들을 읽을 때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 영역을 주로 살펴본다. “왜 다들 이렇게 눈에 뻔히 보이는 잘못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거지?” 하며 소리를 지르고 싶은 바로 그 지점이다.

Find your comparative advantage

나만의 독보적인 장점과 비교 우위가 정확히 어떤 차원(dimension)에 걸쳐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필즈상 수상자인 수학자 티모시 가워스(Timothy Gowers)는 수학자가 크게 ‘이론 설계자(Theory-builder)’와 ‘문제 해결사(Problem-solver)’의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고 하였다. 전자는 수학이 작동하는 체계적인 구조와 이론적 뼈대를 만드는 데 매료되는 반면, 후자는 눈앞에 닥친 구체적인 명제를 증명하거나 파괴하는 일 자체에 쾌감을 느낀다. 두 유형 모두 학문의 발전에 필수적이지만, 자신이 어떤 역할에 더 능숙한지는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차원은 이 두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며, 세부 연구 도메인에 따라 매우 복잡하고 고차원적으로 뻗어 있다. 그 차원들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고유한 강점의 조합이 전 세계에서 특정 지점만큼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확률이 무척 높다. 나만의 구석(Corner)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어떤 고유한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다른 이들이 어려워하는 장점들을 결합할 수 있는 세 갈래 혹은 네 갈래의 고유한 장점이 반드시 존재한다. 모든 연구가 반드시 내 장점의 극점에 맞닿아 있을 필요는 없지만, 나의 장점과 궁합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천혜의 기회가 보인다면 절대 놓치면 안된다.

Get lucky: you happen upon a good idea

그 무엇보다도, 본질적인 핵심은 결국 운이 좋아야 한다.

사전에 길의 끝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저 본인이 내린 선택이 정답이기를 바랄 뿐이다. (이때 좋은 ‘연구적 안목’을 갖추고 있다면 본격적인 탐험에 앞서 그 길이 얼마나 비옥할지 더 놓은 확률로 예측하는 보조 역할을 해준다.)

아무리 성실하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하더라도,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로 인해 번뜩이는 돌파구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100% 운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모든 과정에 행운의 영역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운이 마침내 나를 찾아왔을 때 그것을 낚아채서 내 것으로 만드는 순발력 도한 부단한 수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Get lucky: you’re well suited to solve important problems

학술 연구 세계에서는 개개인의 총명함을 떠나 그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과학적 합의의 성숙도에 따라 특정 연구 도메인의 중요도가 천차만별로 널뛰기를 한다.

이 냉혹한 현실이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

  1. 불행하게도 만약 본인이 심취해 있고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고유한 영역이 동시대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세간의 인정을 받는 데 무척 고단한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다.
  2. 그러나 다행히도 만약 본인이 남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과열된 트렌드가 아닌 조용한 자기만의 우물(Niche)을 파고 있다면, 독보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어 살아남기가 훨씬 유리하다.

그렇다고 당장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일을 완전히 내팽개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학술적 영향력의 총합이란 내가 가진 실력의 깊이 X 그 연구 분야가 당대에 갖는 본질적인 임무의 크기”의 곱으로 표현된다. 본인이 압도적인 1인자가 디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조금 작은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본인에게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하는 대세 분야에서 들러리를 서며 평범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 인류의 문명을 전진시키는 데 훨씬 크게 기여하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진짜 위대한 연구자들은, 한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뒤 기술의 조류가 바뀌었을 때 완전히 자기 파괴적인 변신(Re-invent)을 단행하여,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넘어가 그곳의 핵심 문제마저 완벽하게 격파해 내는 영웅들이다.)

2. 훌륭한 기술 연구 수행하기

Get lucky

어떤 가설이 진실로 참이고 어떤 기법이 작동할지는 인간이 사전에 통제하거나 확신할 수 없으며(이 불확실성이야말로 엔지니어링과 과학을 구분짓는 가장 고귀한 경계선이다), 우리가 수립한 아름다운 이론이 실제 실험에서도 잘 작동해 주기를 겸허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멘탈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태도는 내가낸 아이디어의 대다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과학적 섭리를 차분하게 내면화하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가설을 꼼꼼하게 검증하는 노고는 바칠 수 있으나, 인간의 치열한 노력이 수학적으로 거짓인 명제를 참으로 바꾸어 줄 수는 없다.

Kill papers that are not working

어떤 아이디어가 살아남고 죽을지가 거대한 행운의 장난이라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은 명확하다. 진짜 진주 같은 오아이스를 만날 때까지 수많은 탐색 카드를 쥐고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다. 모든 진정성 있는 훌륭한 발견에는 필연적으로 가설이 틀릴 수 있는 거대한 위험 부담(Risk)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굴려 보아야 하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전제 조건은 풀리지 않는 오답 카드를 무자비하게 폐기하는 것이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늪에서 가장 신속하게 빠져나오는 요령은, 연구 아이디어가 가진 핵심적인 가설 중 ‘가장 높은 확률로 무너질 것 같은 아킬레스건’을 첫 주자로 실험대에 올리는 것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신이 이미 구현할 줄 아는 쉬운 파트나 깔끔하게 잘 굴러가는 곁가지 모듈을 코딩하면서 안도감을 얻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안온한 코딩 작업은 내 아이디어가 진짜 참인지 거짓인지에 대해 일말의 힌트도 주지 못한다. 핵심적인 허들을 가장 맨 앞에 배치하여, 이 프로젝트가 과연 생존할 수 있는지(De-risk)를 극초기에 가장 빠른 속도로 담판 지어야 한다.

논문을 빌딩하는 과정은 신생 스타트업을 창업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과 매우 닮았다. 비즈니스 세계의 격언인 “빠르게 실패하라(Fail Fait)”는 연구자의 랩실에서도 완벽한 진리이다. 전체 시스템의 세련된 프로덕션을 정성 들여 깎기 전에, 이 핵심 가설이 작동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투박한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빠르게 얹어 검증해야한다. 만약 프로토타입이 훌륭한 빛을 보인다면 디테일과 아키텍처는 나중에 우아하게 다듬으면 그만이다.

Kill papers that end up having low impact

자신의 연구가 최종 게제되었을 때 학계에 신선한 파장을 던질 만한 파괴력(Impact)은 애초에 없어보이고 적당히 수치를 포장하고 억지로 문장력을 동원에 살을 붙인다면, 어떻게든 학회 승인(Accept) 턱걸이는 넘을 법한 구색을 갖춘 논문 한 편을 찍어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좋은 논문이 될 수 없다. 이 순간이 찾아오면 정성과 매몰 비용에 미련을 두지 말고 해당 아이디어를 단호하게 폐기 처분(Kill)하자. 도저히 버리기 아깝다면 가벼운 워크숍(Workshop) 제출용이나 개인 블로그 포스팅으로 핵심 노하우만 툭 털어 정산해 버려랴. 어떻게든 그 실패의 과정에서도 작은 학습의 교훈을 취하되, 내 평생의 중요한 학술적 자산이 될 핵심 연구 일정을 구차하게 타협하는 지루한 글쓰기에 더 이상 금쪽같은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된다.

Re-prioritize projects ruthlessly

지금 굴리고 있는 연구 노선에 아무런 기술적 하자가 없고 순탄하게 굴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훨씬 더 압도적으로 임팩트를 품은 대형 아이디어가 머리를 내려칠 대가 있다. 이런 순간을 마주하면, 기존 프로젝트의 진척도에 억매이는 ‘매몰 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에 단 1초도 사로잡히면 안된다. 즉시 모든 리소스를 중단하고 더 위대한 연구로 거침없이 피벗(Pivot)해야 한다.

연구의 가치와 파급력의 분포는 선형적인 그래프가 아닌 ‘지수 분포(Exponential Distribution)’의 법칙을 따른다. 아무리 평범하게 90% 정도의 완성을 눈앞에 둔 ‘적당히 쓸 만한’ 연구가 있더라도, 마지막 10%의 힘을 쥐어짜 내 마무리 짓는 기회비용보다,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배내어 100배는 더 가치 있고 세상을 바꿀 파괴적인 최우선 아이디어의 첫 단추를 꿰는 데 투입하는 것이 수학적으로 비교 불가할 정도로 이득이다. 실제로 세상의 어떤 논문들은 평이한 논문 천 편보다 100배 이상 중요하다.

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할 때는 상당한 균형 감각과 경계심을 지녀야 한다. 우선, 한 편의 논문이 다 완성되기도 전에 장차 세상에 미칠 실질적인 가치를 정확하게 예견하다는 것 자체가 극도로 어려운 영역이다. 게다가 안목이 아무리 예리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새 아이디어가 본질적으로 훨씬 더 매력적이게 보이기 마련이다. 단순히 과정이 지겹고 힘들어져서 번지르르한 새 떡밥으로 도망치는 ‘지겨움의 도피성 피벗’을 스스로 혁신적인 결단이라고 정당화하는 자기기만에 빠지면 안된다.

Put in an unreasonable amount of effort

“가금 마법이란, 단지 어떤 사람이 다른 평범한 이들이 상식적으로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무지막지하게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한 지점에 때려 부울 때 일어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 세계적인 마술사 듀오 펜 앤 텔러(Penn & Teller)의 텔러(Teller)

위대한 논문에는 단 하나의 허접하거나 대충 타협한 조잡한 실험도 섞여 있지 않다. 높은 품격의 과학적 결과물을 빚어낸다는 것은, 세련된 핵심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는 찬사뿐만 아니라, 보통의 평범한 이들이라면 “왜 저 짓거리까지 하고 자빠졌지?”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터무니없는 극한의 한계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실험을 완벽하게 밀어붙였다는 신뢰를 의미한다.

수행하는 모든 작은 비교 실험 하나하나에도 기계적인 정밀함과 영혼을 담아야 한다. 표본의 오차를 없애기 위해 수십 번의 교차 검증을 마다하지 말고, 인과 관계를 왜곡하는 숨겨진 교란 변수(Confounders)가 없는지 치열하게 의심해야한다. 내 논문을 잔뜩 날이 선 채로 깎아내리며 뜯어볼 무척 까다롭고 시니컬한 동료 리뷰어가 던질 만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미리 브레인스토밍해 두고, 그들이 공식적으로 질문을 전지기도 전에 서론과 실험 섹션에 완벽한 대조 실험 데이터로 입을 막아버려라. 실험 결과가 ‘대체로 작동하는 편(Sometimes)’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압도적인 빈도로 견고하게 작동함(Usually)’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과학을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집요한 디테일을 가꾸는 마음가짐을 뜻하기 때문이다.

Have focus

논문의 유일무이한 가치는 단 하나의 명확한 핵심 아이디어를 학계에 완벽히 이식하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이 핵심 메시지는 다양한 실험과 다채로운 보조 장치를 통해 묘사되지만, 종국에는 단 한줄의 압축적인 요약문으로 입증될 수 있어야 한다. 본문을 워드로 본격 작성하기 전부터, 이 연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선명한 정의를 메모지에 적어 모니터 옆에 붙여둔다. 글을 쓰는 기나긴 터널 속에서 길을 잃거나 욕심을 부려 곁가지로 빠지는 참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본문에 들어가는 모든 실험 데이터, 모든 문단, 심지어 삽입된 모든 그림 한 장 한 장까지 예외 없이 오직 그 단 하나의 타깃을 저격하기 위한 일관된 논거로 정렬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수행하는 과학적 발견의 본질은 우주와 세상의 가려진 진실의 베일을 한 꺼풀 벗겨내는 숭고한 행위이므로, 열성적인 연구자일수록 새 도구를 쥐었을 때 해볼 수 있는 온갖 재미있는 파생 실험들을 끝도 없이 구현해 보려는 유혹에 눈이 멀기 쉽ㄴ다. 그러나 이는 치명적인 함정이다.

  1. 세상 모든 가벼운 궁금증을 다 테스트해 보려고 들다간 연구 기간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져 정작 본문을 다 완성하기도 전에 지쳐서 고사할 것이다.
  2. 산만하게 널브러진 잡다한 실험 데이터들은 독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정작 우리가 증명하고자 했던 위대한 기적의 한 점을 흐릿하게 지워버린다. 간혹 까다로운 심사위원의 억지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곁가지 주변 실험들을 추가해야 만 할 때가 생기더라도, 본문 구석으로 조심히 밀어 넣고 문맥의 헤드라이트는 언제나 중심 주제로 재빠르게 돌려놓는 기민함을 발휘해야 한다.

The paper should be the “maximal” version of the paper

‘단 하나의 뾰족한 집중’이라는 원칙과 절묘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명심해야 할 도 다른 기둥이 있다. 내가 내놓는 논문이 “누가 봐도 이 주제를 다루었다면 뻔히 수정했어야 할 당연한 후속 조치나 상식적인 보완책”을 게으름 때문에 누락한 채 방치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즉, 논문은 최소한 그 좁혀진 도메인 안에서만큼은 단 하나의 확실한 종결을 짓는 로컬 최적점(Local Optimum)에 확실히 안착해 있어야 한다. 논문을 다 읽은 독자의 머릿속에 “아, 다 좋은데 왜 가장 핵심적인 실험 X는 빼먹고 안 했지? 그거 해봤으면 바로 답 나왔을 텐데…”하는 찝찝한 아쉬움이 스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예를들어 본인이 제안하는 획기적인 최신 프레임워크가 있다면, 그것을 해당 도메인 X의 가장 표준적이고 까다로운 벤치마크 데이터에 대입해 정면 승부하는 것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내 수식 결과가 내포하는 너무나 자명하고 흥미로운 따른정리(Lemma)들이 있다면 꼼꼼하게 기술해 두어야 한다. 누구나 논문을 보자마자 합리적으로 제기할 법한 치명적인 한계점이나 반론이 예상된다면, 비겁하게 모른 척 숨기지 말고 본문 한 편에 당당하게 지면을 할애해 정면으로 해명하고 극복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학술적인 맥락에서 사소하지만 매력적인 후속 개선 과제들을 독자들의 몫으로 예쁘게 남겨두는 것은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이다. 내 논문을 읽고 깊은 영감을 받은 전 세계의 후속 연구자들이 우리가 열어둔 빈틈을 탐험하기 위해 우리의 깃허브 코드를 다운받고 논문을 인용하며 메일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빈 놀이터를 조금 남겨둠으로써, 우리가 개척한 신대륙의 생태계가 더욱 거대하게 번성하는 기틀을 닦는 셈이다.

3.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논문 작성하기

본인이 제안한 기술이 아무리 수학적으로 경이롭고 복잡할지라도, 후속 연구자들이 그 원리를 친절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코드에 이식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쉬운 진입 장벽과 압도적인 가독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해당 연구는 쓸쓸히 잊힐 것이다. 기술의 복잡도는 어차피 수년 내에 더 영리한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개선되어 대체될 운명이지만, 한 분야의 초입을 가장 아릅답고 직관적으로 설명해 낸 불멸의 교과서 같은 접근성을 지닌 논문은 영원히 마스터피스로 남아 두고도구 인용되는 힘을 갖는다.

논문의 수식 자체가 아닌, 그 수식을 설명하는 인간적인 가독성과 친근한 문장력이 논문에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Have focus

우수한 과학 논문은 언제나 ‘오직 단 하나의 핵심 아이디어(One Singular Idea)’만을 가리키고 있어야 한다. 이 독창적인 한 점을 가장 강력하게 호위하기 위해 다채로운 보조 실험들을 배치할 수도 있고, 풍성한 외연 확장을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어가 되는 핵심 코어는 언제나 단 하나여야 한다. 본문의 아주 사소한 배경지식(Background) 설명 한 칸조차도, 결국 이 핵심 아이디어를 완벽히 납득시키기 위한 사전 빌드업 작업에 철저히 기여하고 있어야 한다.

연구를 하다 보면 온갖 신기하고 다양한 인사이트와 잔가지 아이디어들을 한꺼번에 잔뜩 발견해 논문 구석구석에 자랑스럽게 늘어놓고 싶은 욕심이 솟구친다. 이때 치열한 절제력으로 중심축 외의 모든 잡념을 과감하게 쳐내야 한다. 동시에 세 개, 네 개의 화려한 주제를 한 논문에 우겨넣어 설명하려는 과욕을 부리는 순간, 독자는 책을 덮을 대 그 어떤 단 하나의 단어도 머릿속에 남기지 못하고 전부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Know your reader

타깃이 될 단 하나의 명확한 가상의 독자 페르소나를 날카롭게 정의해 두고, 그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본문을 정밀 서술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가장 설득력 있는 서론(독자가 내 연구에 매료되기 위해 어떤 문제의식부터 자극해야 하는가), 명확한 배경지식(독자가 내 방법론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미리 탑재하고 있어야 할 필수적인 기본기가 무엇인가), 본문 방법론(독자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기술적 유산 위에서 내 신기술이 어떻게 우아하게 얹어지는가), 감동적인 결론(독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때 가슴속에 품고 가야 할 단 하나의 중요한 울림이 무엇인가)을 완벽하게 기획할 수 있다.

(참고로, 배경지식(Background) 섹션의 진정한 학술적 존재 의의는 ‘내 논문을 이해할 수 있는 독자의 진입 장벽을 극적으로 확장해 주는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다. 처음 서론을 읽을 때는 해당 분야의 문외한일지라도, 정성껏 설계된 배경지식 문단을 마스터하고 나면 바로 다음장의 고급 방법론을 막힘없이 소화할 수 잇는 든든한 전문가로 무장시키는 단계여야 한다.

가상의 독자를 설정할 때 성공적인 최적의 타깃은 ‘6개월 전 과거의 내 자신’이다. 6개월 전의 헤매던 나 자신에게 이 원리를 가장 쉽고 세련되게 과외해 주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까? 왜 이 구조가 수많은 막다른 골목을 뚫어낸 유일무이한 최종 열쇠였는지를 과거의 나에게 가장 친절하게 납득시키는 상상을 하며 글을 쓰는 것이다.

내 논문이 특정 진영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타파하고 그들의 고집스러운 생각을 뜯어고치기 위한 강력한 논쟁의 도구로 기획되었을 경우에는 철저하게 반대 진영의 뇌 구조와 논리를 시뮬레이션하며 글을 써야 한다.

Don’t obsess over your title

본문이 압도적으로 훌륭하다면 논문의 제목은 어떻게 짓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현대 온갖 자극적인 클릭베이트(Clickbait, 어그로성 낚시글)가 판치는 피로한 세상 속에서, 감사하게도 우리 과학 생태계는 제목이 그거 담백하고 정직하게 내용물만 가리키고 있다면 아무런 패널티를 주지 않는 품격 있는 정직한 동네이다. 우리의 엄숙한 소명은 위대한 과학적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지, 그저 실체 없는 피인용 수(Citation)을 늘리기 위해 과장되고 광범위한 키워드를 억지로 짜집기해 학계에 어그로를 끄는 저렴한 마케터가 아니다.

제목은 내 논문의 알맹이가 무엇인지 일체의 왜곡 없이 성실하고 명확하게 대변해 주어야 한다.

만약 논문의 제목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작성 중인 논문이 단 하나의 명확한 골조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이것저것 걸치고 있다는 부작용의 치명적인 적색 신호이다.

Your abstract does matter

제목은 대충 지어도 무방하지만, 초록(Abstract)만큼은 한 자 한 자 영혼을 실어 정밀하게 작성해야 한다.

초록의 존재 의의는 단 다섯 줄 내외의 짧은 정제된 문장만으로, (1) 논문 전체의 방대한 물리적 시공간을 완벽히 압축해 전달하는 동시에, (2) 바쁜 현대 연구자들의 마음을 한눈에 사로잡아 ”이 논문은 무조건 출력해서 정독해야겠다”라는 강력한 지적 흥분과 소유욕을 유발하는 데 있다. 이것은 인간의 글쓰기 예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초고난도의 영역이다.

Nicholas Carlini가 정의한 초록의 5문장 뼈대(Formula)는 다음과 같다.

  • 제1문장: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밝힌다.
  • 제2문장: 해당 분야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설명한다.
  • 제3문장: 연구 결과나 방법론에 대해 언급한다.
  • 제4문장: 제3문장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을 다룬다.
  • 제5문장: 이 연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두 번째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은 (1) 새로운 결과에 대한 주장, (2)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예: 방법론이나 데이터), (3) 이 결과에 영향력 순으로 진행한다. 이 방식은 주제가 이미 매우 광범위하여(따라서 주제를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나, 논문이 매우 특정한 독자층만을 대상으로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초록은 구체적이어야 하며, 논문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말을 돌려서 표현하지 말고, 결과에 대한 명확하고(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그대로 기술해야 한다.

초록은 논문의 중요성을 전달해야 한다. 이는 선택한 문제, 개발한 새로운 방법론, 혹은 독자들이 얻어가길 바라는 중요한 교훈 등일 수 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명확히 드러내고, 그 점에 집중해야 한다.

Write a good introduction: you’re telling a story

서론은 이야기의 시작이다. 먼저 독자가 현재 처한 상황, 즉 독자가 현재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바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다음 독자를 자신의 논문이 펼쳐지는 세계, 즉 자신의 아이디어가 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세계로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그 세계에서 자신이 기여한 바를 설명한다.

Each figure must stand on its own

독자가 나의 논문이 읽을 가치가 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은, 논문의 핵심 요점을 설명해 주는 독립적인 그림들을 포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림 1은 문제를 설명하고, 그림 2는 알고리즘을 설명하며, 그림 3~4는 방법론의 세부 사항을 설명하고, 그림 5~8에는 결과와 분석이 담겨 있을 수 잇다. 중요한 점은 각 그림이 본문을 읽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해석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림의 내용을 캡션 한 줄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 그림은 너무 복잡한 것이다. 여러 개의 그림으로 나누어라. 핵심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다면, 역시 너무 복잡한 것이다.

Write a good conclusion

결론은 초록이나 서론을 과거 시제로 쓴 것이 아니다.

대신, 결론의 목적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상기 과정은 간결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주요 초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그래서 뭐?” 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그래서 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방법이 수치를 2% 상승 시켰다”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결론이란 ‘네 번째 벽’을 깨고 독자에게 교훈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순간이다. 과감하게 표현해라. 말하지 않은 것이 없도록 하라.

On Writing

반대로 독자입장으로 본인의 글을 읽어봐라. 어떻게 들리는지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쓴 글이 독자에게 어떻게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생각해 보라. 특히 두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는 문장, 그중 하나가 잘못된 해석일 수 있는 문장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라. 독자로 하여금 한 가지 내용을 말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가 정작 다른 내용을 말하는 문장은 피하라. 문장의 문법적 구조가 중요한 단어에 강조가 가도록 하라.

Conclusion

훌륭한 연구는 (1) 과학적 지식의 체계를 (2) 정확하고 (3) 이해하기 쉽게 발전시킨다. 상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단지 나의 분포가 어디에 위치했는지 알아차린 것에 불과하다. 분포에 집중하라.

이 때문에,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연구에 임해서는 안 된다. 이는 건강하지도 않고, 역효과를 낳으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논문을 무작정 쌓아두기 위해 연구에 임해서도 안 된다. 그것 또한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않은 일이며, 설령 목표를 달성했다 해도 의미 있는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대신,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논문을 작성하라. 그것이 중요한 것이며, 전적으로 자신이 통제할 수 있고, 또한 매우 즐거운 일이다.